업계 관계자들은 이 분야의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곧 이런 현실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0년 전 미국 MIT에서 탄생한 E잉크사가 개발한, 휴대 가능하고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는 요즘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회사의 러셀 윌콕스 사장은 "다른 9개 회사도 지난해 이 기술을 바탕으로 이런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업계의 동향을 전했다.
소니사의 리더 태블릿 같은 것들이 이런 제품에 속한다.
이 흑백 디스플레이 장치는 스크린 뒤쪽에서 빛을 쏘아주는 기존의 모니터와는 달리 밝은 햇빛에서나 방안의 희미한 불빛에서나 거의 모든 각도에서 종이처럼 표시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이 디스플레이들은 갈수록 유연해지고 에너지 소비도 작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단색으로만 가능하고 비디오를 보여줄 수도 없다는 단점을 극복하지 못해 광고업자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한계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윌콕스 사장은 E잉크사가 내년쯤 현재 시험 중인 컬러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잉크사는 지난 3년간 해마다 200~300%의 매출 신장을 보여왔으며 전기영동 잉크 기술 분야에서만 1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기영동잉크 기술은 에너지 소모가 적어 모터롤라사가 개발도상국용으로 개발한 휴대전화 모토폰과 세이코 엡슨사의 손목시계 등에도 쓰이고 있다.
포리스터 리서치사의 분석가 제임스 매퀴비는 이 기술이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려면 컬러 처리와 비디오 기능이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잉크사가 이런 기술을 확보한다면 액정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수도 있는 위치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읽는다는 것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사도 종이처럼 얇고 가벼우며 구부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질 경우 여기에 담을 수 있는 콘텐츠 부족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읽는다는 것이 지금까지는 주로 책을 의미했지만 이미 지금도 디지털 텍스트들이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접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큰 몫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팀·케임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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