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총재가 자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직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입수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세계은행 직원조합이 4일 내부 e메일을 통해 총재 여자친구인 사하 리자의 승진 및 연봉 인상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표면화됐다.
울포위츠는 2005년 여름 국방부 부장관에서 세계은행 총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당시 세계은행 중동담당 홍보보좌관이던 여자친구 리자가 '이해충돌' 규정에 따라 함께 근무를 할 수 없게 되자 미 국무부에 파견하면서 직급을 매니저로 승진시키고 다른 직원의 2배가 넘는 월급인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특혜 논란이 번지자 울포위츠 총재는 "리자의 국무부 배치와 관련된 문제들은 세계은행 윤리위원회의 소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윤리위원회는 "울포위츠 총재에게 여자친구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조언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인사이동 조건은 고위 경영진의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울포위츠 총재는 7일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의 지원 여건 변화에 맞춰 세계은행의 역할 전환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빌 게이츠 재단 같은 민간 기부단체의 지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세계은행이 지금까지 관여해온 일부 지원이 줄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임 제임스 울펀슨 총재가 교육, 보건, 사회 등으로 지원 분야를 확대했던 것과 달리 울포위츠 총재는 경제성장 관련 프로그램에 다시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한편 "여자친구 특혜 논란이 울포위츠 총재의 개혁 입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