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린이푸 교수 “한중경제, 제로섬 아닌 플러스섬 게임”

  • 입력 2007년 4월 9일 03시 04분


중국 베이징(北京)대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소장)인 린이푸(林毅夫·55·사진) 교수는 “한국과 중국 경제는 서로 경쟁적이라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한국에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경제자문역으로 중국 정부의 경제 기조와 정책 수립에 영향력이 있는 린 교수는 원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경제는 플러스섬(Plus-sum) 게임이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이 한국의 노동집약적 산업을 흡수하고 한국에 시장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이 산업구조를 기술집약, 자본집약적으로 고도화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린 교수는 또 “미래의 한국 경제를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며 “특히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이 한국 경제에 발전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까지 2000억 달러로 끌어올리기로 한 양국의 무역액 목표가 조기에 달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2012년에는 통상무역액이 25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게 전망했다.

린 교수는 “중국이 앞으로도 짧게는 5∼10년, 길게는 15∼20년간 9∼10%의 고속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며 “최근 3,000 선을 훌쩍 뛰어넘은 상하이종합지수도 장기적으로는 10,000 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미 무역 갈등에 대해 린 교수는 “미국 무역적자의 주요 원인은 막대한 재정적자와 낮은 민간 저축률 때문이지 중국 위안화의 저평가 때문이 아니다”며 “만약 미국의 주장대로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면 미국이 노동집약적 상품을 중국에서 사든 다른 나라에서 사든 미국의 무역적자는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9년 중국에서 가장 먼저 ‘신농촌운동’을 제창한 린 교수는 “신농촌운동은 (완전히 모방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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