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슈퍼파워 미국의 쇠퇴론(declinism)을 외쳤고 대표적인 저서가 폴 케네디 예일대 교수의 ‘강대국의 흥망’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1990년대 버블 붕괴를 맞았고 일본의 세계 지배는 실현되지 않았다. ‘한때의 호들갑’이었던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이처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빗나간 예측들을 모아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에너지난 해결사 원자력?=원자폭탄의 가공할 위력과 공포감은 곧 인류의 에너지 위기를 해결해 줄 ‘값싸고 믿을 만한 에너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다. 그러나 기술 진보는 쉽지 않았고 체르노빌과 스리마일 원전 사고는 원자력의 위험성을 부각시켰다. 원자력 발전은 아직 다른 에너지원의 보조 역할에 머물고 있다.
▽인구 과잉?=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재앙과 같은 인구과밀 및 지구의 자원고갈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950, 60년대 세계인구 증가율은 40%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뒤 출산율은 안정됐고 급격한 식량 생산과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 오늘날 세계 65억 인구는 수십 년 전의 예상보다 훨씬 나은 삶을 누린다.
▽지구 한랭화?=1970년대 지구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농업생산이 줄어들고 세계적 기근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실제로 1940년대부터 꾸준히 기온이 떨어졌다. 그러나 기온은 다시 오르기 시작했고 이제는 지구온난화가 뜨거운 논란거리가 됐다.
▽제2의 9·11테러?=정치인과 안보전문가들은 9·11에 버금가는 테러 공격이 미국에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2002년 “테러가 내일, 내주, 내년에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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