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생들이 본 힐러리 상원의원은…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8분


1969년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할 무렵의 대학생 힐러리.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1969년 미국 웰즐리대를 졸업할 무렵의 대학생 힐러리. 사진 출처 뉴욕타임스
미국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명문 여대인 웰즐리대 1969년 졸업생이다. 69년 졸업생은 기숙사에서 ‘남학생 방문 시간제한’을 없애기 위해 싸웠으며 남자들의 영역이었던 법이나 과학 분야에 뛰어들어 그들과 경쟁하기 시작한 첫 여성 전문직 세대로 꼽힌다. 동기생에게 비친 힐러리 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뉴욕타임스는 “아칸소 주 로펌의 첫 여성 변호사에서 첫 여성 대통령 후보까지 힐러리 의원의 삶은 졸업 후 남성뿐인 직장 속에서 투쟁하고 남성전용클럽에서 열린 회의에 들어가기 위해 뒷문이나 화물 승강기를 이용했던 이들에게 그들의 위치를 비추는 이정표였다”고 소개했다.

힐러리 의원은 대학시절 이미 동기생들의 기수였다. 졸업식에서 학생대표 연설을 했던 힐러리 의원에 대해 동기생인 콜비 칼리지의 제인 모스 프랑스어과 교수는 “그가 자랑스러웠다. 그는 페미니스트였고 솔직했다”고 회고했다.

에이브럼스 씨는 “베트남전 토론을 할 때 우리와 달리 그는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던 똑똑한 여자였다”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은 따뜻한 친구이기도 했다. 지금도 힐러리 의원은 남편과 사별한 동기생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주고, 손자의 탄생을 잊지 않고 매력적인 말로 축하해 주는 사려 깊은 친구다.

이렇게 솔직 대담하고 따뜻한 힐러리 의원이 정치판에서 신중하고 차가운 가면을 쓰고 나타날 때 이들은 씁쓸하다고 털어놓았다.

동기생들은 힐러리 의원이 계산적이라고 비판받는 것은 25년간 남편과 함께 늘 조명을 받으며 살아야 했던 것이 원인일 것이라고 변호했다.

그러나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 이후에도 남편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이르면 대부분 대답하기를 꺼린다.

파멜라 콜로니 코블스킬 뉴욕주립대 교수는 “난 힐러리가 남편과 헤어지지 않은 것을 존경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왜 헤어지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며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치적 이유 때문인지…”라고 말을 흐렸다.

하지만 콜로니 교수 역시 “정치에서 타협은 짜증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변호하기를 잊지 않았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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