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부시 메시지 북한에 전달"

  • 입력 2007년 4월 16일 11시 54분


지난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함께 방북한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외신이 평양발로 15일 보도했다.

러처드슨 주지사 일행을 동행 취재했던 한 외신 기자는 미 관리의 말을 인용, "빅터 차 보좌관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strong)'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빅터 차 보좌관은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핵 프로그램 폐기를 시작한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하는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외신은 한국계인 빅터 차 보좌관이 이번 방북 기간에 김 부상과 비공식적으로 몇 시간 동안 회동했다고 전했다. 리처드슨 주지사가 방북단을 이끌었지만 북한과의 대화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빅터 차 보좌관이었다는 것.

빅터 차 보좌관은 2·13 합의 이행을 위한 북한의 행동을 촉구했고, 이에 대해 북한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손에 넣는 대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을 초청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외신은 특히 빅터 차 보좌관의 이번 방북이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 시한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이루어진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외신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2·13 합의 이행 시한을 지키기 못했지만 2·13 합의 이행 시한을 목전에 두고 부시 대통령이 빅터 차 보좌관을 평양에 보낸 것은 5년 전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했던 부시 대통령에게 2·13 합의의 성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에서 헤매는 부시 행정부로서는 북한 핵 문제라도 풀어 외교적 성과를 내는 것이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의 거센 압박도 한몫했음은 물론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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