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실종 보도’ 퓰리처상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4분


지난해 말 미국 오리건 주에서 폭설에 갇힌 가족의 구조 요청을 하러 나섰다가 동사(凍死)한 한인교포 제임스 김 씨 사건을 보도한 오리거니언이 2007년 퓰리처상 긴급뉴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퓰리처상 위원회는 포틀랜드의 오리거니언이 이 비극적인 사건을 끈질기고 노련하게 취재해 종이신문과 인터넷 보도로 세상에 알린 공로를 인정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씨 사건은 부인 및 두 딸과 함께 여행에 나섰다가 폭설에 갇혀 실종된 사실이 보도되면서 그의 생존 여부에 큰 관심을 모았다. 누리꾼들의 성원 속에 9일 만에 세 모녀가 구조됐지만 결국 김 씨는 얼어붙은 시신으로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자본주의의 성장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도(국제 부문)와 회사 중역들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편법사용 문제점 보도(공공봉사 부문)로 2가지 상을 동시에 받았다. 스톡옵션 편법사용 보도는 연방 수사당국이 130개 기업을 수사하고 70여 명의 최고경영자(CEO)가 해고되면서 큰 파장을 불러왔다.

뉴욕타임스는 안드레아 엘리엇 기자가 쓴 ‘미국의 이맘(Imam·종교지도자)’ 기사로 특집 부문 상을 받았다. 신념을 지키려는 이슬람 이민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보스턴글로브의 찰리 새비지 기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자의적인 법안서명 관행 보도로 전국 부문 상을, 마이애미헤럴드의 데비 센지퍼 기자는 주택분야 감독 부실 문제 보도로 지역보도 부문 상을 받았다.

뉴욕데일리뉴스 논설위원실은 ‘그라운드 제로’(9·11테러 발생 및 재건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 문제를 지적하는 논설로 논설 부문 상을 받았다.

AP의 오데드 밸리티 기자는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홀로 항의하는 유대인 여성의 모습을 담아 긴급뉴스 사진 부문 상을 받았다.

‘신문왕’으로 불려 온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71년 그의 유산 200만 달러를 기금으로 제정된 퓰리처상은 매년 22개 부문의 수상자에게 수여되는 미국 언론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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