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민세관국(ICE)이 최근 발표한 미국 내 외국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전체 외국인 유학생 63만998명 중 한국 출신은 14.9%인 9만3728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인도(7만6708명), 중국(6만850명), 일본(4만5820명), 대만(3만3651명) 등의 순으로 나타나 아시아 국가들이 1∼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학생들이 부모의 교육열과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대거 미국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유학생 중에는 대학생이 3만9365명으로 가장 많고, 대학원생 3만6835명, 교환학생 9106명, 초중고교생 3749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정식 유학비자를 받아 학교에 다니는 학생만 집계된 것이어서 관광비자 등 편법으로 미국 학교에 다니는 사람까지 합치면 한국인 유학생은 10만 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 대학생 이상 유학생 19만364명 가운데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은 5만7904명으로 30.4%를 차지했다. 두 번째 유학국인 중국(2만9102명·15.3%)의 2배 규모다.
최근 조기 유학 열풍으로 미국으로 간 초중고교 유학생도 크게 늘고 있다. 2000년 초중고교 해외 유학생은 2만145명에서 2004년 3만2965명으로 5년 동안 64%(1만2000여 명)나 늘었다. 특히 이민을 가거나 해외 근무 부모를 동행한 학생을 뺀 순수 유학생은 2000년 4397명에서 2004년 1만6446명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학생뿐만 아니라 미국 거주 한국인 교민도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외교통상부는 올해 한국인 교민이 211만 명, 재외동포재단은 2005년 현재 208만7496명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권자는 67만9212명, 영주권자는 98만6240명, 일반 체류자는 33만5135명, 유학생은 8만6288명이다.
한국 교민은 아시아인 가운데서도 교육열이 가장 높아 아이비리그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이 높다.
한국 학생들이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 총격사건을 계기로 한국 학생들이 입학 허가를 받기 어려워지거나 미국인들에게서 차별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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