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출판사(사장 리위안차오·李援朝)와 한국경제무역촉진협회(회장 조병인)는 18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한국의 새마을운동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쓴 소설 '쉰멍(尋夢·꿈을 찾아서)'의 출판기념 및 빈곤지역 무료배포 모임을 가졌다.
'꿈을 찾아서'는 중국의 가난한 농민이 우연히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관한 뉴스를 보고 한국에 직접 가서 새마을 교육을 받고 돌아와 중국 농촌을 부자 마을로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소득증대 성공의 주인공은 바로 1970년 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산업동탑훈장을 받은 충북 청원군 강외면 하사용(78) 씨.
하 씨는 당시 오이 토마토 상추 등 원예작물을 심어 소득을 크게 향상시켜 농민으로서는 최고등급인 산업동탑훈장을 받았다. 초등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곧바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그는 현재 재산이 40억 원에 이르는 부자다. 300개의 저축통장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엔 저축왕에 뽑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맨 몸으로 시작해 농사만 지어 40억 재산가가 된 그를 중국 농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농사만으로도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신농촌 운동을 크게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중앙당교출판사와 한국경제무역촉진협회는 1단계 출판에 이어 2단계로 새마을운동의 구체적인 기법에 관한 지침서를 시리즈로 출간해 신농촌 운동을 펼쳐나가는 데 실용교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중앙당교 출판사는 또 한국의 '새마을 노래'를 중국어로 번역해 그대로 보급키로 하고 가사번역을 마쳤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1000개 시·현(市·縣)과 1만개 향·촌(鄕·村)의 주요 간부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자문과 기술 지도를 통해 한국식 새마을 지도자로 육성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초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접목해 중국의 신농촌 건설을 추진하라고 지시한 뒤 새마을운동 도입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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