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에서도 총질…상사와 갈등 용역직원, 살해후 자살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20일 총기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NASA 존슨 스페이스센터에서 발생한 사건은 근무 성적을 나쁘게 받아 해고를 걱정한 범인이 앙심을 품고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텍사스 주 휴스턴 경찰국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범인 윌리엄 필립스(60)는 자신의 직무를 평가한 상사 데이비드 베벌리 씨와 점심을 같이한 뒤 오후에 베벌리 씨의 사무실을 찾아가 몇 분간 대화를 나누다 총을 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은 근무평가와 관련한 e메일을 받은 지 이틀 뒤인 지난달 18일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건 당일 그가 휴대한 가방에서 문제의 e메일 복사본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범인은 상사를 살해한 뒤 총을 쏴 자살했다.

범인은 NASA 기술 용역업체인 제이콥스 엔지니어링 직원으로 15년간 일했다. 백인 남성으로 독신이며 자녀는 없고 혼자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이 벌어진 존슨 스페이스센터는 우주왕복선과의 연락 교신을 담당하는 곳. 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명(ID) 배지를 착용하고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NASA는 범인이 어떻게 건물 안으로 총기를 들여올 수 있었는지 보안 점검에 들어갔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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