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에 미안한 느낌"…사과는 안해

  • 입력 2007년 4월 27일 13시 42분


작년 9월 총리 취임이후 미국을 처음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6일 미 의회 지도자들을 만나 2차대전 당시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미안한 느낌(sense of apology)'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의회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아베 총리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상하원 양당지도부 10여명을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들에게 "미안한 느낌(sense of apology)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총리로서, 개인으로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위안부들에게 연민(sympathy)을 갖고 있다"고 밝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sense of apology'라는 표현은 영어에는 없는 표현으로 굳이 한국말로 옮기면 `미안한 느낌' 정도이며, 사과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면서 "`아' 다르고 `어'다른 상황에서 일본 측의 일방적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AFP통신은 일본 관리 말을 인용, 아베 총리가 "그들(위안부들)이 아주 고통스런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을 매우 미안하게 느낀다(I feel deeply sorry that they were forced to be placed in such extremely painful situations)"면서 "개인으로서, 총리로서 어려움을 겪었던 위안부들에게 가슴속 깊은 곳으로부터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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