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7월 5일자 네덜란드군 정보부대 보고서의 일부다.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회장 서옥자)는 서울대 정진성(사회학)교수 연구팀이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찾아낸 네덜란드군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일본 해군 점령기 네덜란드령 동인도 서(西)보르네오에서 발생한 강제매춘 보고서'(문서번호 AS5200)란 제목의 이 문서는 "1943년 폰니아나크 지구 일본해군 주둔군 사령관 XXXX소좌는…(중략)…공식 위안소를 설치하라고 명령했다. 3개소는 해군 전용이고…민간용 위안소를 위한 여성조달도 해군 특별헌병대가 수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문서는 "여성들은 위안소를 탈출할 경우 헌병대가 즉시 가족을 체포해 참혹하게 다루기 때문에 탈출을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 여성이 탈출한후 이 때문에 그녀의 어머니가 죽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명시해 일본군이 끌려온 여성들의 가족의 신변안전 문제를 여성들을 협박하는 수단으로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이 문서는 2025년까지 비밀문서로 지정돼 있으나 네덜란드 정부는 인명(人名)을 지운 상태로 열람과 복사를 허용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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