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적 시각으로 보도하는 ‘프랑스24’=“국제 뉴스를 프랑스적인 시각에서 보도하고 프랑스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한다.”
‘프랑스24’는 지난해 12월 6일 방송을 시작하며 ‘우리의 임무’를 이같이 천명했다. 32개국 200명의 기자를 포함해 430명의 직원(평균 연령 33세)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겠다는 서명을 하고 채용됐다.
‘프랑스24’가 설립된 직접적인 계기는 이라크전쟁에서 반전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다. 당시 외교장관이던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가 유엔에서 반전 연설을 했는데도 영미권의 언론들이 비중 있게 다루지 않자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판 CNN’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24시간 국제 뉴스 채널 설립에 착수했다.
앵커로 활동하는 마크 오언 씨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때도 CNN과 BBC월드는 이스라엘의 상황을 주로 전달했다. 그때 프랑스24가 있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내용을 프랑스와 영어로 방송하며 지난달 초부터 아랍어 방송도 매일 4시간 방송하고 있다.
드빌팽 총리는 개교 기념행사에서 “세계 유수의 경제 연구소와 경쟁하며 프랑스적이고 유럽적인 경제 원칙을 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적 경제 원칙이란 영미권이 주도하는 시장 자본주의와는 ‘다른 무엇’을 암시한다. 프랑스 경제학자 오귀스탱 란디에르 씨는 최근 저서에서 프랑스가 반자본가적 본능과 변화에 대한 저항심을 가지고 있다며 ‘주주보다는 채권 보유자의 심리에 가깝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위험 고소득보다는 안정된 저소득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연구 프로그램 디렉터인 베르나르 카이요 교수는 “프랑스 경제학계는 부의 불평등 문제에 특수한 감수성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프랑스 경제가 ‘야만적 리버럴리즘’으로 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4개의 그랑제콜과 파리1대학 국가연구소 등 6개 연구기관에서 200여 명의 연구원을 끌어 모아 300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지도한다. 재원의 90%를 국고에서 지원받는다.
파리=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