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기후변화 특사 임명자, 반 총장과 '특별한 인연'

  • 입력 2007년 5월 2일 16시 22분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일 유엔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됐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일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그로 할렘 브룬틀란트 전 노르웨이 총리, 리카르도 라고스 전 칠레 대통령 등 3명을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했다.

기후변화 특사는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유엔에서 지원받지만 개인적으로 받는 보수는 상징적인 액수인 연간 1달러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 문제해결은 아프리카 문제와 함께 반 총장이 취임 이후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 중 하나. 반 총장은 지구온난화가 환경, 사회, 경제문제일 뿐만 아니라 평화와 안보의 문제라는 견해를 밝히며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의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해왔다.

기후변화 특사 세 사람은 앞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국가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각국 정상을 만나며 반 총장에게 이 문제의 전문적인 조언도 하게 된다.

한편 반 총장이 한 전 장관을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한 데 따라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다시 관심을 모은다. 반 총장은 1993년 한 전 장관이 주미대사시절 주미공사로, 2001년 한 전 장관이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을 지낼 때는 의장 비서실장으로 보좌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전 장관이 기후변화 특사로 후배인 반 총장을 '보좌'하게 된 셈.

반 총장은 사석에서도 "한승수 전 장관과의 인연은 뗄 수 없는 관계다. 가장 존경하는 분 중의 한 분이다"고 말해왔다. 반 총장이 2001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총회의장 비서실장으로 일하게 된 경험은 오늘의 반기문 총장을 있게 한 주요 경력으로 꼽힌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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