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은 거품인가"… 잇따르는 미국내 우려

  • 입력 2007년 5월 2일 18시 02분


미국 정보기술(IT) 벤처업계에서 이용자의 참여 확대를 기초 개념으로 삼는 '웹 2.0'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런 관심이 예전의 '닷컴 거품'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미국의 인터넷 벤처기업들이 예전처럼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지는 않고 있지만 너도나도 극소수의 성공사례를 따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모호한 개념인 '웹 2.0'에 편승하려는 시도가 '거품 2.0'으로 끝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02년 40억 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지난해에는 300억 달러로 급증했고 특히 영상 관련 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지난해 6억8200만 달러로 한해 전보다 95% 늘어났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에 앞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웹 2.0'을 내세우는 기업들의 초기 창업 비용이 1990년대 말 벤처 열풍 때에 비해 훨씬 적었지만 관심과 돈이 몰리면서 운영 비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많은 벤처기업이나 투자자들이 '마이스페이스'나 '유튜브'의 성공사례를 본받으려고 시작 단계부터 기업공개가 아닌 피인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 또한 '거품'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온라인매체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존 드보락 역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웹 2.0 엑스포'에서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 대신 파티 구경만 해야 했고 참석자들 중 상당수가 투자 회수 방법을 대화 주제로 삼았다며 '웹 2.0'이라는 개념의 모호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서도 '웹 2.0'과 관련된 인터넷 사용량의 증가는 투자 자금이 몰리는 속도만큼 빨라지고 있다.

미국의 시장정보제공업체 히트와이즈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유튜브'나 '플리커' 처럼 '웹 2.0' 형식 운영으로 구분되는 웹사이트들의 미국내 사용량 점유율이 2년 전에 2%대였지만 지난달 7일 기준으로 12%까지 확대됐다고 발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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