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근로자 피랍사태 장기화될수도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코멘트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을 석방시키기 위한 현지 주(州)정부와 무장단체 간 3차 협상도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납치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은 “5일 오후 8시(한국 시간)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45분까지 납치 현장이 있는 리버스 주정부와 무장단체 사이에 3차 협상이 진행됐지만 합의하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양측은 6일 오후 5시부터 4차 협상을 하고 있다.

예상보다 협상 타결이 늦어지는 것은 무장단체가 주정부 측에 정치적 조건을 내걸고 있는 데다 이 무장단체가 몇몇 조직의 연합체 성격을 띠고 있어 내부적으로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의사결정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납치된 정태영(52) 상무 등이 나이지리아 정부가 큰 의미를 두고 추진 중인 화력발전소 공사현장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무장단체가 ‘우월한 협상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외교부와 대우건설은 사건 발생 당일(3일) 무장단체의 성격과 위치를 쉽게 파악해 당초 피랍자들이 조기에 석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대우건설 근로자들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을 때는 각각 이틀, 사흘 만에 석방된 바 있다.

그러나 대우건설 측은 “협상이 계속되고 있어 머지않아 석방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 DZBB 방송은 6일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대우건설 임직원과 필리핀인들이 무장단체에 의해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지만 외교부와 대우건설은 “피랍 근로자들의 안전에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