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단독표기 막아라”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동해’ 표기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국제수로기구(IHO) 총회가 7일 모나코에서 개막된다.

2002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총회에선 세계 각 바다 명칭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해도(海圖)집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 제4차 개정판 발간을 놓고 동해 표기를 현행대로 ‘일본해’로 단독 표기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이에 따라 동해 단독 표기를 목표로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하는 방안을 관철하려는 한국과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고수하려는 일본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본은 특히 이번 총회에서 한일 양국이 합의할 때까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는 방안을 회원국 표결에 부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또 총회 마지막 날인 11일로 예정된 3명의 이사를 새로 뽑는 이사진 선거에 니시다 히데오(西田英男) 전 해상보안청 해양정보부장을 후보로 내세우는 등 IHO 내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강화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IHO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동해를 일본해로 처음 공식 표기했으며 1953년 발간된 S23 제3차 개정판에서도 일본해 명칭을 유지했다.

IHO는 2002년 총회에서 한국 정부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S23 제4차 개정판 초안에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고 빈칸으로 두는 방안에 대해 회원국 표결에 들어갔으나 일본 측의 압력으로 한 달 만에 표결을 중단한 바 있다.

정부는 동해 단독 표기가 최선이지만 현재 78개 회원국 대부분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IHO가 일본해 단독 표기 방안을 회원국 표결에 부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표결까지 갈 경우 의결 정족수인 출석 회원국의 과반수 찬성표가 나오지 않도록 기권표를 유도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