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1면 기사에서 버지니아 주 북부의 여러 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버지니아 주 우드브리지에 있는 한인 교회 목사의 말을 자세히 전했다.
“우리 교회는 조승희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여러 사람을 돕고 있었다. 신자들에게서 ‘당신 아들은 마귀에 씐 것이며 구출을 위한 종교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조승희의 어머니가 지난해 여름 우리 교회에 찾아왔다”고 이 교회 이모 목사는 밝혔다.
그러나 교회가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방학이 끝나 조승희는 대학으로 돌아갔고 그의 4학년은 극도의 고립 시기였다고 동료 학생들은 말했다.
“조승희의 2학년 시절 대학 기록에 따르면 당시 그의 전공은 경영정보기술학이었다. 언제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조승희는 1학년 때는 식당에서도 혼자 책을 펴 놓고 늘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4학년이 돼서는 강의에도 거의 들어오지 않고 책도 안 읽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조승희가 이번 마지막 학기에 노리스홀 2층에서 수업이 진행된 ‘일탈행동’이란 사회학 강의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노리스홀은 조승희가 기숙사에서 2명을 죽인 뒤 찾아가 30명을 살해한 장소이며 왜 그곳을 대량 살상의 장소로 택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또 이 신문은 “조승희의 친척들은 그가 어려서부터 정신적 장애를 앓아 왔다고 말했다”며 “조승희의 대고모인 김양순 씨는 ‘그 애는 어려서도 폭력적인 분노를 표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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