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할 땐… 식사는… 백악관, 英여왕 만찬 앞두고 긴장

  • 입력 2007년 5월 7일 03시 01분


英여왕 부부 ‘켄터키더비’ 관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 공이 5일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세계적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를 관람하고 있다. 루이빌=EPA 연합뉴스
英여왕 부부 ‘켄터키더비’ 관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남편 필립 공이 5일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의 처칠다운스 경마장에서 열린 세계적 경마대회 ‘켄터키 더비’를 관람하고 있다. 루이빌=EPA 연합뉴스
“여왕이 먼저 손을 내밀기 전에는 악수를 해선 안 됩니다. 여왕이 식사를 마치면 모두 식사를 끝내야 합니다….”

7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의 공식 만찬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이 모처럼 활기에 차서 완벽한 의전을 준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탁자에 발을 올려놓거나 물을 병째 마시기도 하는 거친 ‘텍사스 스타일’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우아한 영국 여왕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다.

초청자인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남성 참석자들은 최고 격식을 갖춘 하얀 타이에 연미복을 입는다.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 이후 처음이다. 여성 참석자들의 복장도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로라 부시 여사의 옷차림과 충돌하지 않도록 사전 조율을 했다.

백악관이 국무부에 자문해 만든 의전 매뉴얼에 따르면 만찬에서 여왕이 식사를 마치면 모든 참석자가 식사를 끝내야 한다. 부시 대통령만 놓고 보면 워낙 음식을 빨리 먹는 스타일이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백악관 관계자들의 설명.

만찬으로는 5가지 코스 요리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구입한 황금 테두리의 레녹스 도자기 세트에 올려진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국인의 미 대륙 상륙 4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엿새 일정으로 3일 미국에 도착했다. 1957년, 1976년, 1991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 방문이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2일 연설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 문제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유일한 지휘관’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풍자의 대상이 되자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부대변인은 4일 “당시 대통령은 정관사 ‘the’ 대신 부정관사 ‘a’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내가 바로 지휘권을 가진 사람(I'm the commander guy)’이라고 말한 게 아니라 ‘나는 지휘권을 가진 (사람들 중) 한 사람(I'm a commander guy)’이라고 했는데 속기사가 ‘the’로 잘못 기록했다는 것.

뉴스위크가 2, 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낮았던 1979년 이란 인질사태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과 동률이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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