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시작한 이들의 행위예술 공연은 6일 뒤 개막한 ‘베이징 798 예술제’와 겹치면서 하루 수천 명의 관객이 몰리고 있다.
이 공연을 위해 모의 부부가 된 사람은 행위예술가인 예푸(也夫·본명 탕전·唐臻·29) 씨와 하이룽톈톈(海容天天·본명 하이룽톈·海容天·25) 씨. 둘 다 미혼이다.
산둥(山東) 성 출신인 예 씨는 지난해 4월 한 달간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새집 체험’ 공연으로 명성을 얻었다.
소수민족인 투자(土家) 족 출신의 하이 씨는 베이징의 해방군예술학원에서 록 음악을 전공했지만 졸업한 뒤 행위예술가로 변신했다.
이들 모의 부부의 생활공간은 가로 4m, 세로 3m, 높이 4m의 방. 3면이 투명 유리로 돼 있어 하루 24시간 생활이 그대로 노출된다. 아침에 일어나 부스스한 머리를 빗는 예 씨나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채 막 잠에서 깬 하이 씨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보인다. 하이 씨는 “실제 집에서 생활할 때는 아예 옷을 입지 않는다”고 했다.
잠은 따로 잔다. 방 한가운데에 유리벽이 있다. 유리벽은 현대인의 부부 관계를 상징하는 하나의 벽. 가까이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마음의 거리’와 장벽이 있다는 게 이들이 전하려는 메시지다.
이들의 행위예술 공연은 22일 오후 5시까지 정확히 30일간 계속된다. 공연이 끝나면 그 내용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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