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디아 자본 경계령’ 한국기업 기술노려 M&A적극적

  • 입력 2007년 5월 13일 20시 12분


국내 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주체가 해외 금융자본에서 중국과 인도의 산업자본으로 바뀌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친디아(중국+인도) 산업자본이 몰려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해외 금융자본을 제치고 친디아 산업자본이 국내 기업에 대한 M&A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는 같은 업종의 기술과 브랜드 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1997년 금융위기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헐값에 매물로 나온 한국 기업들은 주로 차익을 노리고 한국 기업에 눈독을 들인 해외 금융자본에게 팔렸다.

하지만 한국 경제의 회복으로 한국 기업의 가격이 '제 값'을 찾자 중국과 인도의 산업자본이 해외 금융자본을 제치고 국내 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최근의 인도 비디오 콘의 대우일렉 인수 시도나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자동차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주량 연구위원은 "국내 자본의 경쟁력을 키워 해외에서 M&A 경쟁을 벌이는 것이 시급하다"며 "국내에도 세계 수준의 투자은행(IB)을 육성하고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소유 제한 등 국내 기업에 대한 역차별을 해소해 투자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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