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엔=768.61원…9년 7개월 만에 최저

  • 입력 2007년 5월 15일 03시 01분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약 9년 7개월 만에 다시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원화가치는 상승)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11일보다 4.43원 떨어진 100엔당 768.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24일(100엔당 762.64원) 이후 최저치다. 원-엔 환율 하락은 일본과 경합하는 해외 수출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날 원-엔 환율이 하락한 것은 아시아 지역 증시의 동반 상승으로 한국을 포함한 각국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반면 일본 엔화 가치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재개되면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조선과 중공업 등의 해외 수주 호조로 국내시장에서 원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화 강세의 한 요인이다.

KB선물 김헌식 트레이딩2팀 과장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거나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가 강세로 전환돼 원-엔 환율이 상승하겠지만 현재로선 원-엔 환율이 현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거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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