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사카(大阪) 지역의 간사이(關西)국제공항과 나고야(名古屋) 지역의 주부(中部)국제공항에 ‘항공시장 자유화(오픈 스카이·Open Sky)’ 조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픈 스카이란 항공회사가 자유롭게 운항노선과 편수를 정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일본 정부가 상대국 정부와 항공협정을 맺은 뒤 운항노선과 편수를 항공회사에 배분해 왔다.
일본 정부는 이들 공항을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국제 거점공항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당초 간사이와 주부국제공항의 자유화는 주무관청인 국토교통성이 강력히 반대해 왔다. 외국과의 항공교섭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한 유력한 협상 카드가 없어진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국토교통성의 반대에 아베 총리가 직접 쐐기를 박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14일 후유시바 데쓰조(冬柴鐵三) 국토교통상을 관저로 불러 “주요 공항을 24시간 운영하고 개방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시했다.
이에 후유시바 국토교통상은 상대국 주요 공항도 함께 자유화하는 것을 조건으로 두 공항의 자유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픈 스카이’가 성사되면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성업 중인 저가 항공편이 늘어 항공운임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두 공항 당국도 각기 시설 확충과 서비스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간사이공항은 3월 여객터미널 2층에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개설했으며 지난달에는 침대에 누운 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고가의 첨단장비를 배치했다. 8월에는 제2 활주로도 운영을 시작한다.
도요타 출신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해 상업성과 효율성의 양면에서 파격적인 면모를 보여 주고 있는 주부공항도 제2 활주로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일본 정부는 수도권의 하네다(羽田)공항과 일부 지방공항을 국제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네다공항은 나리타(成田)국제공항과의 차별화를 위해 국내선 최장거리인 1947km 안에서만 국제선을 유치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하네다공항은 국제선이 김포와 중국 상하이를 잇는 두 노선뿐이다.
나리타공항도 수도권에 있지만 하네다공항에 비해 도쿄 도심과의 거리가 멀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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