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에 따르면 사고해역을 관할하는 중국 교통부 옌타이(煙臺) 해사국 관계자는 이날 한국인 실종 선원 가족들과 만나 진성호 관리회사인 산둥루펑(山東魯豊)항운 유한공사 관계자들이 이 같이 진술했다면서 "진성호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해사관행에 따라 구조조치를 취하고 긴급조난구조신호(SOS)를 보내야 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상사고가 발생하면 해사당국에 즉각 신고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번 사고는 확실히 예외였다"며 "옌타이 해사국은 사고 직후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진성호가 사고를 전후해 아무런 구조조치를 하지 않은 채 바로 현장을 떠났고, 8시간 40분이 지나 처음 신고한 사실을 중국 해사당국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
이에 대해 전국해상산업노조는 16일 부산 해운대구 중국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진성호가 사고를 낸 뒤 도주하기 바빴으며 첫 신고도 항구에 도착한 뒤 접수하는 등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사고선박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중국 측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한국과 중국은 골든로즈호가 침몰한 사고 해역에서 이틀째 공동 수색활동을 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15일 오후 8시 10분경 사고 해역에 먼저 도착한 해양경찰청 소속 1500t급 경비함 제민7호는 중국 해사국의 구조선과 함께 주변을 수색했다.
헬리콥터를 탑재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영해 진입을 거부해 인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대기했던 3000t급 경비함 태평양5호도 16일 낮 12시5분경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색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사고 해역에 강한 바람이 부는 데다 파도가 높고 비가 오는 등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골든로즈호 선체 수색은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옌타이에 머물고 있는 골든로즈호 실종자 가족들의 사고 해역 방문도 17일로 미뤄졌다.
제민7호 유연식(51·경정) 함장은 본보와의 국제위성통화에서 "현재 중국 해사국과 협의해 구역을 나눠 수색하고 있다"며 "경비함에 탑재된 열상장비와 관측기를 모두 동원해 24시간 수색하고 기상상태가 좋아지면 곧바로 선체수색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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