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장관, 일본에 집단적자위권 행사 요청

  • 입력 2007년 5월 16일 17시 27분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북한을 비롯한 제3국의) 탄도미사일이 미국을 겨냥할 경우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요격할 것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양국 외교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일본은 MD에서 매우 중요한 파트너다. 서로 함께 방어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미국 영토를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담에 동석했던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도 "일본이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면 미일동맹이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마 후미오(久間章生) 일본 방위상은 일본이 계획 중인 MD시스템 기술로는 미국 영토로 향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며 미국이 더욱 협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장관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정보 유출 사건을 언급하며 "특히 중국에 대한 정보누설에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말해 중국에 대한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국방장관 회담 브리핑에서 이 같은 발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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