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헨리 하이드 룸’ 지한파 前의원 이름 따

  • 입력 2007년 5월 17일 02시 54분


미국 의회 내 지한파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헨리 하이드(83·사진) 전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의 이름을 딴 ‘헨리 J 하이드 룸’이 워싱턴 의사당 내에 공식 헌정된다.

미 의회는 지난해 말 은퇴할 때까지 32년간의 의정생활 동안 낙태 금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대책 마련 등 생명과 인권 존중에 앞장선 하이드 전 위원장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방을 만들도록 한 하원 결의안 1087호(마이크 펜스 의원이 지난해 말 제출)에 따라 다음 달 20일 의사당 본관 H-139호실을 ‘헨리 J 하이드 룸’으로 공식 명명한다고 15일 밝혔다.

의사당 본관에는 존 F 케네디 등 뛰어난 업적을 남긴 전직 의원들의 이름을 딴 방이 모두 18개 있다.

1975년 일리노이 주에서 당선된 그는 지난해 말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할 때까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특히 태평양전쟁 참전 용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레인 에번스 의원이 일본군위안부 규탄 결의안을 제출하자 이를 상임위에 상정하면서 일본 측의 로비를 막기 위해 투표 이틀 전까지 상정 방침을 극비에 부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에 맞춰 워싱턴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는 일본에 대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실체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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