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에 200억 '묻지마 지원'한다

  • 입력 2007년 5월 18일 19시 13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자원 외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국이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약 18조6869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국은 17일 상하이에서 폐막된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주재하면서 수출입은행을 통해 아프리카의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무역 금융에 이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도날드 카베루카 AfDB 총재를 인용해 18일 보도했다.

이같은 지원 규모는 어느 국가의 지원보다 큰 액수라고 신문은 전했다. 즉, 미국과 유럽 일본 등도 아프리카에 지원하는 보조금과 장기 저리의 차관을 합치면 중국의 지원 계획보다 크지만 해당국의 내전 종식 등 까다로운 조건이 따라 붙는다.

반면 중국은 아프리카가 천연 자원의 보고라는 장기적인 잠재력을 보고 '쏟아 붓기식' 지원을 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때문에 중국도 과거 서구의 식민주의 국가들처럼 아프리카의 자원 착취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맬렉시 음베키 남아프리카대학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급속한 제조업 성장에 필요한 원료 조달을 위해 아프리카와 진행하는 '자원 무역'은 과거 식민지 시대를 재현하고 있다"며 "중국과 아프리카 간 경제교류가 아프리카의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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