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수개월 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비록 무덤 속에서이지만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사후 공개를 전제로 생전에 워싱턴포스트(WP) 밥 우드워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을 '실수'라고 비판했었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존 F 케네디의 국내 정책에 비판적이었고 아버지 부시는 지금은 친구가 된 빌 클린턴의 아이티 정책을 두들겨 팼다.
닉슨은 아버지 부시를 '씹은 적'이 있는데 아버지 부시가 1992년 재선 운동 때 자신을 해리 트루먼에 비유한 것 때문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잔인할 정도 우드로 윌슨을 공격했다. 다만 루스벨트는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었다는 점에서 절대 그럴 리가 없는 카터의 부시 공격과는 다른 범주라고 루스벨트에 관한 책을 쓴 패트리샤 오툴은 말했다.
카터는 그래도 부시를 '얼간이(fathead)'식으로 부르지는 않았다. '팻헤드'는 루스벨트가 전쟁장관으로 임명하고 후계자로까지 지명했던 윌리엄 태프트 장관에 대해 태도를 돌변해 비난하며 부른 말이다.
전직 대통령들의 퇴임 후 삶에 관한 '제2막'이라는 책의 저자인 마크 업드그루브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 클럽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무법자 같은 면이 있다며 카터 전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던 말을 상기시키며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평가절하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ㆍ현직 대통령 사이의 '뺨 때리기'는 카터 전 대통령이 NBC의 '투데이'에 출연해 "부주의", "오해"라고 해명한 데 대해 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역공에 나섰던 토니 프래토 백악관 부대변인이 "이번 일은 말할 때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쯤 해두자"고 말함으로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NYT는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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