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자 백악관도 되도록 전임 대통령을 비판하지 않는다는 전통적 불문율을 깨고 맞대응하고 나섰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일 ‘아칸소 데모크래트 가제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사상 최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나를 가장 근심케 하는 것은 (부시 정권이)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을 비롯해 역대 정부가 내세웠던 미국의 가치를 뒤집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카터 전 대통령은 20일 NBC방송에 출연해 “닉슨이 외교정책에서 아주 훌륭했다는 것을 말하려 했을 뿐 특정 대통령을 비난하거나 역대 정부와 비교한 것은 아니다”며 “아마 부주의했거나 잘못 해석된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프라도 백악관 부대변인도 카터 대통령의 ‘해명성 발언’이 나온 뒤 “이번 일은 단어를 주의 깊게 고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준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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