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노예'라고 하면 제국주의 식민지 시절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여전히 경제적인 이유나 인신매매 등에 의해 노예 아닌 노예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abc 방송은 22일 '현대판 노예'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현대판 노예 거래의 실태를 조명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인신매매 피해자는 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온 이들은 1만8000명.
한국을 비롯해 카메룬,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최소 72개국 출신들로 국적도 다양하다. 인신매매 시장 규모는 수십 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2001~2006년 미 법무부가 인신매매 등의 혐의로 기소한 사람은 360명. 1995~2000년에 비해 300% 증가한 수치다.
미국 당국에 의해 확인된 인신매매 조직만 수십개에 이른다.
미 법무부는 인신매매 조직을 단속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 42개 전담반을 설치했으며 지금까지 미 당국이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구해낸 사람은 1000명이 넘는다.
미 법무부 민권 담당 완 J 김(김완주) 민권 담당 차관보는 가난과 낮은 교육 수준 등 절망적인 현실이 많은 이들을 현대판 노예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이민 간 재미교포 1.5세인 김 차관보는 "모든 사람들이 큰 돈벌이와 성공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면서 이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자신과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으로 오지만 (인신매매 조직에) 속아 꿈이 깨져 버리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 밀매업은 전 세계 암시장에서 돈 벌이가 잘되는 사업으로 두,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말했다.
2005년 미국 당국에 적발된 인신매매 조직 '카레토'. 이 조직은 결혼과 더 나은 삶을 보장한다고 멕시코의 가난한 여성들을 속여 미국에 데려왔다. 그러나 이들 여성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비참한 현실뿐이었다.
여성들 중 일부는 성매매업소에서 강제로 일했으나 돈 한 푼 받지 못했으며 심지어 자유롭게 외출도 할 수 없었다.
인신매매 업자들에게 속은 피해자 가운데는 밀입국에 든 비용을 내지 못해 노예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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