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도국상대 ‘우주외교’…NYT “新우주클럽 결성”

  • 입력 2007년 5월 25일 03시 03분


미국과 서방 강대국 중심의 우주 개발에서 소외된 중국이 개발도상국의 위성 발사 사업을 적극 지원해 ‘신(新)우주클럽’을 결성하려 한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우주 사업에 참여하고 싶지만 돈이나 기술이 없는 개도국들을 지원하며 이들 나라와 유대를 강화하는 것. 이 신문은 “우주가 중국이 소프트 파워 외교를 펼치는 새로운 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최근 나이지리아 통신위성의 설계, 제작, 발사 전 과정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와도 위성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이란, 몽골, 파키스탄, 페루, 태국과는 지구관측위성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선딩리(沈丁立) 푸단(復旦)대 국제문제연구원 부원장은 “개도국들에 위성을 팔면서 그들의 천연자원에 접근할 수 있고 정치적 협력도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상업위성시장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기술 수준에 대한 불신 때문에 위성발사를 대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위성 개발과 발사 성공을 계기로 ‘설계-제작-발사-자금 지원-요원 훈련’의 토털 패키지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해 자금이 부족한 개도국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발걸음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은 곱지 않다. 중국이 1월 위성요격실험에 성공하고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위성기술이 언제든지 군사 분야에 전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대만과의 관계에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구축하려는 것에 대해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우려의 눈길을 던지고 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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