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살률 증가는 급속한 근대화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와 삶의 질 하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최근엔 인터넷이 사람들의 동반 자살을 부추기는 치명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
이 신문은 2월에 자살한 유명 탤런트 정모 씨가 자신의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놓은 것처럼 인터넷이 자살에 관한 생각을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2005년에 자살을 방조하는 인터넷 블로그와 채팅그룹 566개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도(93건)의 6배에 이른다.
김정진(사회복지학과) 나사렛대 교수는 1998년 6월부터 2006년 5월까지 언론에 보도된 191건의 집단 자살을 분석한 결과 약 3분의 1이 인터넷을 통해 자살을 약속한 사례라고 밝혔다.
김희주 한국자살방지협회 사무총장은 매달 100건에 이르는 자살 관련 웹사이트를 찾아낸 뒤 인터넷 포털 운영업체에 삭제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자살과 관련된 정보 공유 방식이 ‘함께 죽자’는 이름의 블로그를 활용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e메일과 휴대전화로 바뀌고 있어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인용해 한국의 자살 건수는 2000년 6440건에서 2005년 1만2047건으로 불과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자살 건수는 1985년 10.2건에서 2002년엔 18.7건으로 증가해 일본과 같은 수준이 됐으며 이는 미국(10.2건)보다도 많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