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머리(66·여) 씨와 콜린 보딜(56) 씨는 이날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얼라이언스 공항에 착륙한 붉은색 벨-407 헬리콥터에서 내린 뒤 120여 명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5일 포트워스를 출발해 칠레 아르헨티나를 거쳐 남극점에 도착했다. 다시 브라질 미국 캐나다로 북상해 북극점을 찍은 후 포트워스로 되돌아오는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171일 동안 총 5만9646km를 비행했으며 26개 국가를 통과하면서 연료 보충을 위해 101차례 착륙했다.
이들은 2003년에도 남북극 통과를 시도했으나 시작한 지 58일째에 남극에서 충돌 사고로 척추를 다쳐 도전을 접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3년여 만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손자가 5명인 평범한 할머니 머리 씨는 12년 전 54세의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헬기 조종간을 잡았지만 1997년 여성 조종사로는 처음으로 헬기로 지구를 일주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00년에는 단독 비행으로 지구 일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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