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오카 농수상은 이날 정오경 도쿄 아카사카(赤坂)의 숙소 거실에서 목을 맨 채 의식불명 상태로 비서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2시경 숨졌다. 그는 오후 1시40분 시작되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상세한 자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현직 각료가 자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서 이 사건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6선 의원으로 지난해 9월 아베 내각 발족과 함께 입각한 마쓰오카 농수상은 임대료가 없는 의원회관에 사무실을 두고서도 광열비와 수도료 명목으로 거액을 경비 계상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정치자금의 부적절한 사용 문제로 지탄을 받으며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최근에도 농림수산성 소관 독립행정법인 '미도리(綠)자원'의 사업을 수주한 업자가 그의 자금관리단체에 거액을 헌금한 사실이 밝혀져 말썽을 빚었다.
아베 정권의 '논공행상'에 따라 입각한 것으로 거론돼 온 그를 경질하지 않은 채 감싸온 아베 총리도 인사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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