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AP등 외신에 따르면 RCTV 방송은 53년 역사에 종지부를 짓는 마지막 방송으로 직원들이 베네수엘라 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방영했다. 앞서 차베스 정부는 군 병력을 투입해 이 방송사의 장비를 전격 압수하고 전국의 중계국을 접수했다.
RCTV는 차베스 집권 이후 그의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대해왔으며 2002년 반(反) 차베스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에는 이를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결국 차베스 대통령은 전파사용 면허기간을 연장해주지 않는 것으로 복수했다. 이번 조치로 전국권역 TV 방송사 4개 중 2개가 정부 소유가 됐다.
RCTV 화면이 사라진지 몇 분 만에 '사회주의 공영방송'을 표방하며 출범한 '베네수엘라 사회TV(TVes)'가 RCTV의 전파를 이어받아 방송에 들어갔다. 국영화된 TVes 역시 국가 연주로 방송을 시작한 뒤 차베스 지지자들에게 수도 카라카스 시내 모렐로스 광장에 집결할 것을 호소했다.
이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이 집결해 RCTV 폐쇄를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태. 하지만 RCTV 방송 중단과 함께 광장에 집결한 차베스 지지자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RCTV 폐쇄와 TVes의 출범을 축하하는 파티를 진행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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