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스’는 테러장비?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구글(google)의 위성지도가 테러 장비?’

최근 검거된 미국 케네디 국제공항 폭파테러 음모사건의 용의자들이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의 위성지도 검색시스템(구글 어스)을 작전에 이용하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용의자들에 대한 연방 형사고소장에 따르면 용의자 4명 중 한 명인 압둘 카디르(55)는 기존에 촬영한 케네디 공항의 항공기 연료탱크와 파이프라인 비디오의 화질이 좋지 않자 대안으로 구글 어스를 이용할 것을 공범자들에게 권했다.

가이아나 국회의원 출신인 카디르는 2월 비밀회동 당시 구체적인 테러 공격을 모의하면서 이런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권유에 따라 다른 공범자들은 구글 어스를 통해 케네디 공항 내 목표물의 상세한 위치가 찍힌 위성지도 사진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구글 측은 “위성사진 서비스가 안보를 위협하는 사건에 악용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 및 정보당국과의 대화를 통해 필요한 조치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안보 전문가들은 구글 어스가 악용될 가능성과 함께 필요할 경우 일반인의 서비스 접근을 제한할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는 케네디 공항 폭파테러 음모의 규모나 위험성이 실제보다 과장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공항의 유류 저장고가 뉴욕 시내를 관통하는 석유 파이프라인과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저장고의 폭발이 파이프 전체의 연쇄 폭발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연료가 가득 찬 파이프라인이 대규모 폭발에 충분한 양의 산소와 결합하기 어려운 데다 곳곳에 설치된 센서와 밸브가 문제 발생시 자동으로 연결을 차단하도록 돼 있다.

파이프라인 운영업체 ‘버키 파트너스’의 로이 하스는 “파이프라인은 기다란 다이너마이트 막대기가 아니다”며 “피해는 폭발이 일어난 탱크 주변에 한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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