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턱밑 베트남과 가까이 더 가까이

  • 입력 2007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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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민찌엣(사진) 베트남 국가주석이 베트남 최고지도자로는 1975년 베트남전쟁 종료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응우옌 주석은 다음 달 22일 워싱턴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 군사 협력, 미국 유학,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퇴치 지원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당시 하노이를 방문한 부시 대통령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성사됐다.

하노이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는 4일 “응우옌 주석이 뉴욕(18일) 워싱턴(22일)을 거쳐 100만 명의 베트남인이 거주하는 로스앤젤레스도 방문한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종전 20년 만인 1995년 국교를 재수립했고, 최근에는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경제는 물론 군사 안보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빌 클린턴 1기 행정부 시절 자본주의 시장 개혁을 시작한 베트남을 적성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AP통신은 이날 “최근 베트남 정부가 1당 독재체제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반체제인사 7명을 구속한 문제로 양국이 마찰을 빚으며 회담 일정조차 잡지 못했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중국의 턱밑에 위치한 베트남을 우방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다양한 성의를 보였다. AP 통신은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베트남 민주화를 지지하는 베트남계 미국인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만났다”고 썼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말 연례보고서에서 베트남을 종교 자유 탄압 특별관심국(CPC) 명단에서 제외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중국뿐 아니라 북한 이란 미얀마 등 서방세계 주도의 큰 흐름을 거부하는 ‘문제 국가’를 의식해 베트남 껴안기에 더욱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1986년 개혁 개방을 천명한 베트남은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990∼1997년 8%, 2002∼2005년 7%를 기록했다.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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