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의 ‘+5’ 역할 커졌다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8분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합의와 아프리카 지원 합의 등의 성과를 거두며 8일 폐막했다.

독일 북부 발트해 연안 휴양지 하일리겐담에서 6일부터 3일간 열린 이번 회의에서 G8 정상들은 당초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기후변화, 아프리카 개발 원조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G8 정상들은 8일 아프리카 및 동유럽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600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회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 같은 지원금의 절반은 이미 미국이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2005년 영국 글렌이글스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금을 2010년까지 연간 5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합의한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 이를 이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G8 정상은 7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빅5(G5)’ 신흥 경제대국들과의 정책 공조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G8과 G5 국가들이 세계 경제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성명은 G8이 세계 경제를 주도해 오던 오랜 구도가 깨지고 신흥 경제 강국들과의 공조라는 이른바 ‘G8+빅5(G5)’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왔음을 G8 정상들이 공식 인정했다는 의미로 소식통들은 해석했다.

소식통들은 또 G8이 빅5와 공조하기 위한 실무 방안을 구축하는 임무가 G8도 포함돼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들 빅5 정상은 이번 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책과 세계경제 문제에 대한 토론에 참석해 개도국의 입장을 대변했다. 중국과 인도는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동참 요구에 대해 구체적인 감축목표 설정에는 반대한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건강상의 이유로 8일 예정됐던 G8 정상회의 오전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밝혔다.

미국 백악관의 한 관리는 부시 대통령이 바이러스성 위장 질환을 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49) 여사는 7일 G8 정상 부인들이 참석하는 모임에서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실종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프랑스 측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빨리 떠나야 했던 것은 몇 달 전부터 계획된 딸 생일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일리겐담=AP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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