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뷔 유발 뇌 부위 찾아…“기억력 감퇴와 관련”

  • 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데자뷔(D´ej`a-vu)’. 처음 겪는 일인데도 예전에 보거나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을 뜻한다. 두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부위가 밝혀졌다고 과학전문 뉴스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신경과학자인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팀은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인 ‘해마(Hippocampus)’ 가운데 노화성 기억력 감퇴에 영향을 주는 ‘치아이랑(dentate gyrus)’ 부위가 데자뷔 현상과 관계가 있다고 연구보고서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해마의 치아이랑 부위가 ‘삽화적 기억’, 즉 서로 유사하지만 차이가 있는 상황을 구별해 내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아이랑의 기능이 손상된 실험용 쥐를 관찰한 결과 두 가지 상황을 구별하는 일반 생쥐와는 달리 이들은 상황을 뒤섞어서 기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도네가와 교수는 이를 근거로 데자뷔는 뇌가 두 가지 흡사한 상황의 차이를 구별하려고 애쓸 때 일어나는 기억상의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이와 비슷한 혼란이 자주 생기게 된다. 이는 알츠하이머 같은 뇌질환을 앓는 사람도 흔히 겪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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