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 인터넷 풍속도 재미있네요”

  • 입력 2007년 6월 12일 02시 59분


뉴욕타임스는 10일자 기사에서 ‘직장에 여직원이 늘어나면서 직장 회식 문화가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뉴욕타임스는 10일자 기사에서 ‘직장에 여직원이 늘어나면서 직장 회식 문화가 바뀌었다’고 소개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한국 기업, 여성이 부상함에 따라 술병 마개를 잠그다.’

6월 10일자 뉴욕타임스 일요판에는 이런 제목의 기사가 큼지막하게 실렸다. 기사는 한국 기업에 여직원이 늘어나면서 회식문화가 달라진다는 내용.

요즘 미국에선 ‘한국발(發) 기사’가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본보가 영향력에서 미국 양대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의 최근 기사를 분석한 결과 한국 관련 기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

4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뉴욕타임스 지면에 소개된 한국발 기사는 모두 17건. 같은 기간 일본발 기사는 24건. 일본발 기사 일변도였던 이전에 비하면 한국발 기사가 크게 늘어난 수치다.

양적인 변화뿐 아니라 기사 내용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과거 미국 언론에 소개된 한국 기사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남북관계 위주였다. 그러나 조사 기간 중 북한 관련 기사는 남북 철도 연결 기사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한국경제 및 사회 변화와 관련된 기사였다. 특히 인터넷과 관련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다룬 기사가 많았다. 온라인 게임에 열광하는 한국 사회, 인터넷 중매 사이트의 성장, 인터넷을 통한 자살 사이트의 문제를 다룬 기사 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기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모두 25건의 한국 기사를 실었다. 경제신문인 만큼 월스트리트저널의 한국 보도는 경제 기사에 집중됐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행 과정과 타결, 그리고 이후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원산지 규정 등을 분석하는 기사들이 실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분기 실적은 지면에서 빠뜨리지 않는다. 이미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대기업들의 높아진 위상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이 밖에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부문의 흐름에 대한 기사도 눈에 띄었다. 이를테면 본보 특종보도였던 ‘LG전자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구미 A1 공장 가동 중단’(5월 18일자 B1면 보도) 기사는 바로 다음 날인 5월 19일자에 실은 뒤 24일에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PDP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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