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의 아버지 '에드윈 트레이스맨' 사망

  • 입력 2007년 6월 12일 17시 50분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 제조공법을 개발한 식품학자 에드윈 트레이스맨(사진)씨가 5일 사망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향년 92세. 사인은 심장마비다.

트레이스맨 씨는 1962년 감자를 썬 뒤 냉동보관하기 전에 살짝 기름에 튀기고 증기를 쏘여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그때까지 맥도날드는 감자를 썬 뒤 바로 얼려 보관했는데 이 때문에 감자철을 제외한 시기에는 감자튀김이 제 맛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트레이스맨 씨의 발명이 있은 뒤부터 맥도날드는 사철 늘 바삭바삭한 감자튀김을 만들 수 있게 됐고, 이는 맥도날드의 번창에 크게 기여했다.

트레이스맨 씨는 또한 패스트푸드 업계에서 금기시됐던 여성 고용을 가장 먼저 해낸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1915년 시카고의 라트비아 이민가정에서 태어났고 화학을 전공한 그가 맥도날드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50년대 중반. 시카고 인근 맥도날드 식당에서 맥도날드의 창업자 레이 크록 씨를 만난 것이 계기였다.

트레이스맨 씨는 1957년 위스콘신 주 메디슨 지역에 맥도날드 점포의 시조격인 1호 프랜차이즈 점을 열었다. 햄버거가 15센트, 튀김종류가 10센트 하던 시절이었다.

그는 1970년 갖고 있던 5개의 맥도날드 지점들을 매각한 뒤 위스콘신대 식품 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했고 1988년 은퇴 뒤에도 연구소 뉴스레터 편집을 담당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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