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과거의 영광을 드러낸 로마는 인구 100만 명이 사는 활기찬 도시였다.
시내를 둘러싼 성벽의 둘레는 21km 정도이며 그 안에 7000여 개의 크고 작은 건물이 자리를 잡았다. 특히 의사당 같은 일부 주요 건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주택에 담이 없으며 외벽 자체가 담 역할을 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고대 로마의 영상 재현은 미국 버지니아대와 캘리포니아대의 고고학자와 건축학자, 컴퓨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이탈리아와 독일, 영국의 전문가들까지 합세한 다국적 연구팀이 이뤄 냈다.
‘로마의 재탄생’이라고 이름붙인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기까지 무려 10년의 시간과 200만 달러(약 18억60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연구팀은 로마 시내 전체를 레이저로 스캔해 지형을 컴퓨터에 입력한 뒤 넓은 면적에 조감도 모형을 만들며 끈기 있게 작업을 해 왔다. 3차원 영상 재현에는 오늘날 현대 건축가들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개 짖는 소리까지 들리는 이 1700년 전의 로마 시내 모습은 로마의 재탄생 웹사이트(www.romereborn.virginia.edu)에서 찾아볼 수 있다.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을 비롯해 대표 건물 30여 개는 건물 내부와 지하까지 마우스를 움직여 둘러볼 수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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