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8일 하마스가 배제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경제적 정치적 제재를 해제하고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겠다고 발표하자 뉴욕타임스는 이같이 평가했다.
파타당의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이 14일 무장조직 하마스와 파타당의 공동내각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는 선언을 한 지 4일 만에 나온 미국의 결정은 뉴욕타임스의 평가만큼이나 이례적으로 신속했다.
▽제재 해제의 파장=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아바스 수반이 소집한 비상내각을 지지한다며 제재 해제를 발표했다. 지난해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 승리한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가 3월에 출범한 직후 미국이 제재 조치를 취한 지 15개월 만이다. 미국은 치안유지군 구축에 필요한 8600만 달러를 비롯해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의 혜택은 파타당 세력권인 요르단강 서안 주민에게 우선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 제재 효과가 지속된다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이는 곧바로 하마스에 대한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계산’이다.
▽제재 해제의 배경=미국과 유럽연합(EU),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나선 것은 하마스를 밀어낸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 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는 파타당과 공동 내각을 형성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빼앗은 지역의 반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 왔다.
외신들은 미국이 제재를 해제한 것은 아바스 수반이 공동내각을 해산하고 하마스를 축출한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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