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하마터면…중심가 주차된 차량서 대형 폭발물 발견

  • 입력 2007년 6월 30일 03시 00분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취임 사흘째인 29일 런던 중심가에서 대형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가 발견돼 영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2시 직전 뮤지컬 극장이 몰려 있는 번화가인 피카딜리 서커스(광장) 중심부 헤이마켓 거리에 수상한 차량이 주차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흰색 메르세데스 안에 실려 있던 가스탱크와 대못 등을 안전하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29일 익명의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제의 폭발물이 대형 참사를 일으킬 만한 폭발력을 지녔으며 이라크 테러범들이 사용하는 폭발물과 유사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한 목격자는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자동차가 차도에서 벗어나 달리다 쓰레기통에 부딪힌 뒤 멈춰 섰으며 운전자는 달아났다고 전했다.

DPA통신은 이달 초 영국 법원이 폭발물을 실은 리무진으로 테러를 모의한 테러범 7명에게 유죄 선고를 내린 점을 지적했다. 이 테러범들은 알 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폭발물 사건은 관광객을 포함해 많은 인파가 몰리는 시내 중심가에서 발생한데다 2005년 7월 7일 런던 시내 지하철과 버스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자살폭탄 테러 2주년을 1주일여 앞두고 일어난 것이어서 충격의 여파가 컸다. 7·7테러 당시에는 자살 폭탄테러범 4명을 포함해 56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넘는 사람이 다쳤다.

브라운 총리는 “우리는 계속되는 심각한 테러의 위협과 마주하고 있다”며 재키 스미스 신임 내무장관이 주재하는 정부 비상대책위원회 ‘코브라’를 소집했다.

피카딜리 서커스 지하철역은 임시 폐쇄됐고 버스도 이곳을 우회해 운행하고 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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