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국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규제에 따른 설비 투자 둔화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일본 고용시장 회복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05년까지 계속 감소한 뒤 2006년 1.7% 증가세로 반전됐다”며 “올해 4월에도 0.9%가 늘어나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의 제조업 취업자는 2005년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 5개월간 계속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도 같은 기간 425만 명에서 411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제조업 취업자가 늘어난 원인으로 기업 투자 활성화를 들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설비투자 비중은 2003년 8.9%로 한국(9.6%)보다 낮았지만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어 2005년(9.5%)에는 한국(8.9%)을 앞질렀다. 신규 공장 설립 건수도 지난해 1782건으로 1993년 이후 최대였다.
1990년대 구조조정을 거치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늘어난 것도 고용자수 증가의 원인이었다. 일본의 전체 취업자 가운데 정규직 노동자의 비중은 2000년 74.0%에서 2007년 66.3%로 줄어들어 임시직 근로자 수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현대연구원은 “한국 정부도 기업 규제 완화와 비정규직 노동정책 유연화 등의 정책을 통해 전체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