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폭탄 발견 하루만에 또 테러…” 공포속의 영국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2분


영국이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었다.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차량 폭탄 2개가 발견된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불타는 지프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 청사로 돌진했다.

리버풀의 존 레넌 공항이 글래스고 사건 직후 몇 시간 동안 폐쇄됐고, 히스로 등 주요 공항에서 차량 검색이 실시됐다. 주요 시설물에는 군대가 배치됐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이날 테러대책기관인 코브라(COBRA) 회의 직후 테러 경계등급을 결정적(critical) 단계로 올렸다. 결정적 단계는 5단계로 구별된 테러 경계 수준에서 가장 높은 것. 이는 국내정보부(MI5)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글래스고 사건 현장에서 공항으로 돌진한 차량에 탔던 아시아계 남성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그중 1명은 심한 화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잉글랜드 북부 체셔와 리버풀에서 밤새 또 다른 용의자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영국에서 아시아계는 파키스탄 인도 방글라데시 사람을 뜻한다.

경찰은 “런던과 글래스고 차량이 모두 휘발유와 가스 실린더를 포함한 인화성 물질을 싣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두 사건에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범인들이 어떤 테러조직과 연관됐는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브라운 총리는 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알 카에다의 공격에 직면해 있다”며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경계 수위를 높였다. 특히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앞두고 공항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항에 보안요원을 증강 배치하는 등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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