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평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경합 중인 소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과테말라에 1000여 명의 대규모 지원단을 보낼 것으로 평창 유치위원회는 파악하고 있다.
각종 행사용 장비 수송을 위해 세계 최대의 화물기가 과테말라 현지에 이미 도착한 것을 비롯해 모두 9대의 전세기가 움직이고 있다.
반면 평창은 3개국 중 과테말라에 유일하게 한국대사관이 있고 1만여 명에 이르는 교포가 살고 있는 게 큰 힘이 되지만 전세기 1대에 타고 온 유치 관계자는 선발대를 포함해도 270여 명에 불과하다.
소치의 공격적인 홍보는 IOC 총회가 열리는 웨스틴 카미노 호텔 바로 옆 건물에 1일 아이스링크를 급조한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아이스링크 주위에는 사설 경호원이 배치돼 현장 사진을 찍으려는 한국 취재진을 저지하는 등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지 시간으로 2일 오후 도착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곳에서 IOC 위원을 접견하며 러시아가 자랑하는 아이스 쇼로 IOC 위원들의 표심을 흔들 계획이다. 그러나 IOC 윤리위원회는 이날 각 도시의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총회장과 본부 호텔 외의 장소에선 IOC 위원을 만나선 안 된다는 결정을 내려 푸틴 대통령의 장외 홍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소치는 5일 오전 6시 30분(한국 시간) 투표 직전 열리는 프레젠테이션 때도 동계 스포츠 스타의 무대를 설치해 운용할 예정. 이를 위해 지난해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예브게니 플루셴코를 비롯한 세계적 스타들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 때 후발 주자들이 애용하는 막판 깜짝 선심 공약도 부동층 공략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테말라시티=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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