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자전거 천국’ 만들기

  • 입력 2007년 7월 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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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시작하는 무료 자전거 대여 제도인 ‘벨리브’의 시행을 앞두고 자전거를 세워두는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15일부터 시작하는 무료 자전거 대여 제도인 ‘벨리브’의 시행을 앞두고 자전거를 세워두는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1만대 시내곳곳 무료대여

어느 장소든지 반납 “OK”

프랑스 파리에서 ‘자전거 혁명’이 시작된다.

파리 시민들은 15일부터 쉽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가 마련한 약 1만 대의 공용 자전거가 시내 750여 곳의 신설 자전거 주거장에 비치되기 때문. 집이나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자전거 주거장이 하나씩은 생기는 셈이다.

‘완전히 자유로운 자전거’라는 뜻의 벨리브(v´elib) 시스템으로 이름 붙여진 자전거 대여 서비스는 사회당 소속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 시장의 역점 추진 사업이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꼭 빌린 곳에 자전거를 반납할 필요가 없다는 점. 출근할 때 집에서 가까운 주거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탄 뒤 지하철이나 사무실 가까운 곳의 주거장에 놔두고 가면 된다. 상점에 갈 때나 극장에 갈 때, 친구들과 약속 장소에 나갈 때도 마찬가지다. 돌아올 때 다시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

대여료에 신경 쓸 필요도 거의 없다. 하루 30분까지 무료이며 30분을 초과하면 1유로(약 1200원), 1시간을 초과하면 2유로(약 2400원)를 내면 된다.

벨리브 시스템을 이용하려면29유로(약 3만5000원)를 내고 시에서 1년짜리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편리하다. 자전거 주거장의 무인 관리대에 카드를 넣으면 신분 증명이 된다.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자전거 주거장에는 약 2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전거대가 설치된다. 자전거 주거장에 빈 자전거대가 없을 때는 다른 주거장을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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