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오른 '비키니 왁스'

  • 입력 2007년 7월 4일 17시 18분


'비키니 왁스(bikini wax)'. 여성들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을 때 체모가 외부로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체모를 제거하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다. 일상적으로는 많이 써왔지만 사전에서 찾아보기는 어려운 표현이었다.

이런 유행 신조어와 속어 등 모두 2693개의 단어들이 최근 영국의 옥스퍼드 영어사전 인터넷판에 추가됐다고 4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옥스퍼드 사전에 담긴 단어 수는 모두 26만154개로 늘어났다.

새로 추가된 단어 중에는 진정제를 뜻하는 속어인 '칠 필(chill pill)'과 기계의 고장을 뜻하는 '글리치(glitch)', 과격한 이슬람주의를 뜻하는 '이슬라모파시즘(Islamofascism)',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 주민을 뜻하는 '브루클리나이트'(Brooklynite)' 등이 들어있다. '잠복세포(sleeper cell)'는 이슬람 지하드 조직에 위장 잠입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뜻하며 이들의 활약을 그린 미국 인기드라마 제목이기도 하다.

제시 쉬드로어 편집위원은 "단어들은 끊임없이 진화한다"며 "사전은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야 하는 만큼 우리는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계속 단어들을 다듬고 추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작업을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것이며 몇 세기 후에는 전면개정 등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정은 기자=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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