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담뱃불 저절로 꺼지게 만들어라”

  • 입력 2007년 7월 7일 03시 06분


생산업체에 의무화 추진… 매년 화재로 2000명 숨져

유럽연합(EU)이 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담배에 ‘자동 소화(消火)’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흡연자가 몇 초 동안 담배를 빨지 않으면 불이 저절로 꺼지는 기능을 담배 생산업체에 의무화하기로 했다. 담배에 작은 공간을 두어 연소에 필요한 산소 순환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담뱃불에서 시작된 화재로 매년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 조사가 이루어진 14개 회원국에서만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매년 2000명 이상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한 부상자도 매년 수천 명에 이르며 재산 피해도 수천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행위는 담배 생산업체와 소비자단체, 소방 당국 등과 구체적 방안을 논의해 올해 말 이 방안을 27개 회원국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미국의 몇 주는 이미 이런 기능을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으며 호주도 같은 제도를 추진 중이다.

집행위는 자동 소화 기능을 의무화하더라도 담배 제조비는 갑당 0.01∼0.02유로만 증가해 담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