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담배에 ‘자동 소화(消火)’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흡연자가 몇 초 동안 담배를 빨지 않으면 불이 저절로 꺼지는 기능을 담배 생산업체에 의무화하기로 했다. 담배에 작은 공간을 두어 연소에 필요한 산소 순환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담뱃불에서 시작된 화재로 매년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대하기 때문. 조사가 이루어진 14개 회원국에서만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매년 2000명 이상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로 인한 부상자도 매년 수천 명에 이르며 재산 피해도 수천만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행위는 담배 생산업체와 소비자단체, 소방 당국 등과 구체적 방안을 논의해 올해 말 이 방안을 27개 회원국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와 미국의 몇 주는 이미 이런 기능을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으며 호주도 같은 제도를 추진 중이다.
집행위는 자동 소화 기능을 의무화하더라도 담배 제조비는 갑당 0.01∼0.02유로만 증가해 담배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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